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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3월라원준선교사님선교편지 최정진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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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어린이를 사랑하시는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동역자님께 문안드립니다.

동역자님은 2016년 새해에 주 안에서 결심한 것들을 계속해서 잘 지켜 나가고 계신지요?

저도 성경읽기, 기도, 성경공부 인도 등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1월 말 홍콩을 며칠 경유하여 인도네시아를 다녀왔습니다. 올해 9월 마지막 주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대회 준비를 위한 모임을 주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모든 국가 이사들과 사역자들이 온 힘을 다해 멋진 대회를 치르고자 대회 준비에 힘쓰는 모습을 보며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하루 날을 잡아 저는 그분들과 함께 대회 장소인 보고르 노보텔을 현지 답사했습니다. 또한 본부 회관 레노베이션 작업에 국가 이사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서 벽면 페인트 작업 등을 사역자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가 이사님과 사역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본부 회관 레노베이션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홍콩 방문은 홍콩어린이전도협회 본부 회관의 레노베이션을 마치고 실시한 헌당식에 참석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동안 홍콩 침사추이 중심가의 세인트 앤드류스 교회가 제공한 장소에 CEF 서적부를 운영했지만, 20년의 계약이 끝나고 계약 연장이 되지 않아 기존의 본부 회관과 서적부를 통합하느라 효율적인 공간 배치를 위해 본부 회관을 레노베이션 하게 된 것입니다. 가구까지 싹 다 바꾸고 새롭게 단장된 회관은 세련된 맵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필요한 모든 비용이 충당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헌당식을 마치고 국가 이사들과 사역자들화 함께 한 저녁 만찬 자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멋지게 단장된 홍콩어린이전도협회 사무실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바깥쪽이 서적부 공간이며 안쪽으로 들어가면 사무실 공간입니다. 불가피하게 기존의 강의실 공간이 없어졌으며, 훈련 등의 강의 사역은 인근 교회의 도움으로 장소를 제공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짧은 인도네시아와 홍콩 방문을 마친 후 저는 211일부터 31일까지 중앙 태평양의 나우루와 키리바시를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태평양의 섬나라라고 하면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호 해변에 야자수 그늘 아래서 피서하는 낙원과 같은 모습이 떠오르지만 실상은 그 두 나라는 적도 바로 밑에 위치해 있어서 날씨가 무덥기 그지없었습니다. 게다가 원주민들의 전통 가옥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해변은 쓰레기와 악취로 도저히 산책조차 할 여건이 아니었습니다. 아울러 뎅기열과 그 밖의 위험한 전염병을 퍼뜨리는 모기가 기승을 부려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20일간 꼼짝없이 섬나라 모텔에 갇혀 과일과 채소는 구경도 하지 못하고 지내다보니 마치 감옥 생활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오죽했으면 성경에서 갇힌 자를 돌아보라고 권면하는 이유를 절감할 수 있었겠습니까!

<키리바시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입니다. 세계 어디든 어린이들은 귀엽고 천진난만합니다. 물론 복음 없이 자라면 성인이 되면 무서워집니다.ㅜㅜ>

이번 나우루와 키리바시 여행은 현지 어린이전도협회 개척을 위한 개척 사역이었습니다. 사실 한 나라를 개척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닙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기도하면서 주님의 인도하심만 바라며 무작정 현지로 들어가야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서 누구를 만나야 할지 전혀 모른 채 말입니다.

그런데 특별히 이번 나우루 일정에는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이 있었습니다. 원래 어떤 나라를 방문할 때 가장 꼼꼼하게 점검해야하는 일 순위가 있다면 바로 비자와 관계된 부분입니다. 감사하게도 한국은 160개 국가와 무비자 협정이 되어 있으나, 그렇지 않은 나라도 종종 있으므로 처음 방문하는 나라일 경우 사전 비자를 받아야 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혹 비자가 잘못되면 비행기를 타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는 "무엇에 홀린 듯" 나우루는 도착비자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구글을 통해 검색해보니 한국여권 소지자는 도착비자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었고 실제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작년에 신혼여행을 나우루로 간 한국 커플이 나우루에 도착하여 도착비자를 받았다는 여행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항공권만 예약하고 느긋하게 지내다가 출발 이틀 전 혹시 몰라서 호주 소재 나우루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보니 여행허가증을 받아서 가야 한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화들짝 놀라 대사관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부랴부랴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출발 당일 저는 시드니 공항에서 탑승을 거절당했습니다! 나우루 비자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지요. 급하게 콴타스항공 카운터에서 나우루 대사관으로 전화해보니 황당하게도 제가 이메일로 보냈고 읽음이라고 표시까지 되어 있어서 안심하고 있었던 서류를 접수받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낙심하거나 패닉에 빠지면 원수에게 지는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성령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때 제 일정이 피지 경유 나우루란 것이 생각났습니다. 호주에서 나우루를 가려면 보통 호주 브리즈번까지 국내선을 이용한 후 거기서 곧바로 나우루로 가는 게 제일 편하지만 함께 나우루로 들어갈 필리핀 선교사님이 통가에서 피지를 경유하여 나우루로 들어가기에 저도 그분과 함께 들어가기 위해 피지 경유로 끊었던 것입니다. (만약 브리즈번에서 나우루 직항으로 끊었더라면 꼼짝없이 탑승 거절당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공사에 저를 피지까지 만이라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피지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했으니까요. 항공사로서도 그 요청은 들어줄 수 있었기에 피지까지는 가도록 허락해 주었습니다. 이제 저는 피지에 저녁 7시에 도착하여 비자도 없이 그 다음 날 새벽 6시 반에 나우루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만 합니다. 밤에 도착하여 다음날 새벽에 출발하는데다 피지에는 나우루 대사관은커녕 영사조차 한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과연 하나님은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저를 나우루로 보낼 수 있으셨을까요?

미리 답을 말씀드리면, 보낼 수 있으셨습니다! 아니, 애초에 이런 절망적인 상황으로 몰아가셔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나우루는 비자에 관해 매우 까다로운 나라였습니다. 통가에서 저보다 하루 전 출발하여 피지로 온 필리핀 선교사도 피지에 도착하여 자신도 나우루 비자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고, 그 과정 중에 호주에서 오는 저 역시 비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분은 애초에 저와 마찬가지로 당일에 피지로 올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하루를 일찍 오게 되었다 합니다. 이것도 기적입니다.)

피지에 나우루 영사조차 없음을 알게 된 테스 선교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글에서 나우루 선교사를 검색하다가 호주 출신이며 미국 침례교 파송 아담 맥조지 선교사란 분의 블로그를 접하게 되어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바로 이 아담 선교사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해두셨던 분이었습니다. 급박한 사정을 통해 만나게 하신 것이지요. 아담 선교사는 제가 비행기를 타고 피지로 날아가고 있는 동안 그날 하루 종일 저희 비자를 위해 여러 번 나우루 이민국을 다녀오셨습니다.

참고로 나우루 관광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개인 당 무려 7쪽에 달하는 서류를 작성해야 하며, 신원조회까지 거쳐야 한답니다. 도저히 하루 만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현지인이 스폰서를 서서 초청하는 식으로 하면 신원조회도 면제되고 서류 1장만 작성하면 된답니다. 아담 선교사는 자기 교회에 출석하는 현지인 성도 한 분을 내세워 서류를 꾸며주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저희 일행의 비자허가증이 업무 마감시간 2분전에 나왔다 합니다! 제가 피지에 도착하니 함께 여행할 필리핀 테스 선교사와 피지 어린이전도협회의 대표인 켄트가 저를 마중 나와 있었습니다. 손에는 이메일로 받은 따끈따끈한 나우루 여행허가증을 들고 말이지요!

피지 CEF 본부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새벽 저희 일행은 무사히 나우루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아담 선교사 가족이 나우루 공항에서 저희를 픽업하여 호텔까지 태워주셨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나우루 전국에 호텔 빈방이 딱 하나만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전국에 호텔이 3곳 밖에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 사람은 길바닥에서 자게 생겼습니다. 그때 아담 선교사님이 기꺼이 테스에게 자신의 서재를 사흘간 숙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내주셔서 위기를 넘겼습니다. 만약 저희 일행이 아담 선교사와 연결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나우루에 들어갔더라면 정말 큰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나우루에서 제가 머물렀던 "호텔" 입니다. 수십년 전에 짓다 만 3층 골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 방이 하나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다소 넓은 방을 1박에 거금 130불을 주고 사용했습니다. 그야말로 침대 하나에 에어컨 하나 달랑 있는 방이었습니다.>

아담 선교사의 도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나우루에는 택시도 없고 사람들이 주소조차 거의 모르고 있어서 대책 없이 우리끼리 갔다면 주요한 교단의 지도자들을 만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지 선교 7년차인 아담 선교사가 토요일 하루 종일 저희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주요한 교단의 교단장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하며 각각 만남의 약속들을 잡도록 힘써주었습니다. 평소 친분이 있는 믿을만한 현지 선교사와 함께 가서 그런지 모두들 경계심 없이 적극적으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AOG 교단장은 2세 사역을 책임진 자신의 아내를 7월 마셜제도에서 실시하는 6주간의 CEF 훈련에 자비로 보내겠다고 까지 하셨습니다. 게다가 아담 선교사는 저의 다음 목적지인 키리바시에서 사역하는 같은 선교회 소속의 조엘 다쿠 선교사를 소개해주셔서 키리바시에 가서 저희 일행은 그분의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키리바시의 "국민 오락"이라 할 수 있는 빙고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섬나라 사람들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키리바시 인구의 60퍼센트 이상이 가톨릭 교인인데 다름 아닌 가톨릭 교회가 교회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사행성 도박인 빙고 게임을 주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이 통탄할 노릇입니다.>

뒤돌아보니 나우루에서 아담 선교사를 만나 동행하게 된 것이 정말로 "신의 한 수"였음을 고백합니다. 인간의 실수와 어리석음까지 그분의 자비로 덮어주시고 상상하지 못했던 신비한 방식으로 일하시는 좋으신 우리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섬나라에 갇혀 지낸다고 취미 생활을 포기할 수는 없죠^^. 잠시 하루 짬을 내어 키리바시 탁구협회 다녀왔습니다. ITTA 신생 가입국이라 성인 대표팀은 없고 주니어 대표팀만 운영하고 있더군요. 그 중 에이스 3명이 4월에 골드코스트에 시합을 뛰러 간답니다. 주니어 대표팀 모든 선수들과 시합을 해보았습니다...
결과는... 두둥!
14세 최고 에이스에게만 듀스 접전 끝에 지고 나머지 애들은 모두 접전 끝에 제압했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실력이 예상보다 만만치 않더군요. 포핸드 백핸드 드라이브 모두 정석대로 날카롭게 쳤습니다.

제게 진 애들이 그날 저녁 코치님께 줄빠따 맞지는 않았을지 염려되네요. ㅎㅎㅎ>

이제 앞으로의 일정을 말씀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저희 가족이 올해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는 큰 아들 한별이를 제외하고 아내와 둘째 아들 찬별이를 포함한 저희 가족은 47일부터 21일까지 한국에 머물다가 국제본부 지역대표모임을 위해 가족이 함께 미국으로 들어가서 5월 초까지 미국을 방문합니다. 이 기간 저희 가족과 만나기를 원하는 동역자 혹은 섬김을 원하는 후원교회가 있으시다면 한국어린이전도협회 본부로 연락주시면 기쁨으로 시간을 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핸드폰 번호는 47일 한국 본부에 가면 얻게 될 예정입니다.)

그 후 저는 5월 셋째 주에 동티모르에서 최초로 실시되는 CMI(어린이사역자학원)에서 한 주간 강의를 담당하게 되며, 6월 첫째 주에 태국의 치앙마이에서 실시되는 CMI에서도 한 주간 강의를 담당하게 됩니다. CMI를 통해 자신의 삶을 주께 드리는 귀한 어린이전도자들이 그 땅에서 많이 일어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6월 중순에 다시 선교편지를 통해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샬롬!

기도제목: 1. 미개척 국가인 나우루와 키리바시에 사역자 후보들이 일어나 7-8월에 마셜제도에서 실시하는 5주간의 훈련에 참석하게 하소서.

2. 4월 마지막 주 국제본부 지역대표 모임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모든 정책들이 결정되게 하소서.

3. 5월 셋째 주 동티모르 CMI에서 한 주간의 강의를 잘 감당하게 하소서.

4. 6월 첫째 주 태국 치앙마이 CMI에서 한 주간의 강의를 잘 감당하게 하소서.

5. 한 달간 가족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채워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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