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정찬용 | 2024-1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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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고요한 밤 거룩한 밤” 1800년대 초 오스트리아의 음악 도시 잘츠부르크에서 약 20km 떨어진 오베른도르프라는 작은 마을에 요제프 모어라는 사제가 있었고 프란츠 그루버라는 학교 음악 선생이자 성 니콜라우스 교회 오르간 반주자가 있었습니다. 1818년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얼마 앞두고 당시 26세인 모어 사제는 그루버 선생과 함께 성탄 전야를 위해 모두들 모여 연습을 하기로 했는데 교회에 하나밖에 없는 풍금이 고장 나고 말았습니다. 기술자가 와서 고치려 애를 썼지만 성탄절까지는 고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탄 이브를 위한 모든 계획이 차질이 생겼고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해 모어는 근심 중에 밖으로 나가 마을의 밤 풍경을 바라만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가 보았던 고요한 밤 하늘을 통해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전에 시를 써본 일이 없었던 그였지만 그날 받은 영감으로 시를 썼고 오르간 반주자 구루버에게 작곡을 부탁하여 두 명의 솔로, 그리고 기타 반주를 곁들인 합창에 맞도록 곡을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12월 24일 저녁 성 니콜라우스 교회에서 모어는 기타를 치면서 테너를 맡았고, 그루버 선생은 베이스를 맡았으며, 교회 합창단이 후렴을 불렀습니다. 그 곡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입니다. 모든 계획에 차질이 생겨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어떠한 순간에서도 하나님은 새 일을 행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낙심과 절망, 포기와 좌절에 머무르기 보다, 지금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찾고 나아갈 때, 하나님이 마련해 두신 새로운 길이 보여질 것입니다. 매년 돌아오는 성탄절이지만, 올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성탄절을 맞이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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