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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9월 선교편지-라원준선교사님. 최정진 20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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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할렐루야!

 

사랑하는 어린이전도 동역자님께 문안드립니다.

 

지난 번 선교편지를 보내드린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마치 몇 달이 흐른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마도 제가 그 동안 6개 나라를 다녀왔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선교편지를 통해 이번 여행의 정취를 조금이나마 함께 느끼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AP 지역에서 하나님이 행하고 계신 일들을 나누기 원합니다.

 

8월 19일 저는 시드니를 떠나 피지를 향했습니다. 피지 어린이전도협회가 지난 6년간 눈물로 기도하며 추진해 온 모리아 프로젝트(피지 국가본부 및 태평양지역 훈련센터 건축 프로젝트)가 드디어 완성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총 공사비가 45만 달러에 달하는 큰 공사였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빚을 지지 않고 완공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AP 지역의 거의 모든 나라가 십시일반으로 동참했으며, 은퇴한 노 선교사가 5,000불을 드리고, 어떤 나라에서는 사역자들의 1달 생활비 전체를 보내오기도 하는 등 과부의 두 렙돈과 같은 귀한 헌금들이 쌓여 결실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이제 이 건물을 통해 태평양 지역의 어린이사역자 훈련이 힘차게 진행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기초 공사 시 기획한 이벤트 입니다.>

 

<왼공된 피지 본부 건물입니다. 직접 가서 보니 생각보다 웅장했습니다. 감격이 넘칩니다.>

 

<헌당식 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섬나라는 화환을 걸어주는 것이 최고의 환영법입니다.>

 

피지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22일에는 통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20년간 CEF 통가의 선교사 대표로 사역을 감당해 온 테레사라는 필리핀 출선의 선교사를 만나 격려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참고로 피지와 통가, 마카오로 이어지는 이번 여행에서는 국제본부의 해외담당 부총재인 짐 나이 목사님 부부와 동행했습니다. 통가는 날짜변경선 바로 위에 위치해 있어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2000년 1월 1일에 21세기의 해를 처음 맞이하고자 소망하던 많은 사람들이 통가로 몰려들었던 것입니다.

 

<통가의 바닷가 중 "blow hole"이라는 유명한 곳입니다. 해안이 바위로 되어 있는데 화산암이라 구멍이 많아서 파도가 치면 물기둥이 뿜어져 올라오는 장관을 보여줍니다.>

 

통가는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땅이 많았습니다. 길거리는 포장되지 않은 도로가 많았고 개와 닭, 돼지들이 뒤섞여 길거리를 제 집인 양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통가의 어느 마을을 가나 몰몬 교회당이 세워져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섬을 한 바퀴 도는데 3-4시간이면 충분하지만 그 동안 수십 개의 몰몬 교회당을 보고는 질려버렸습니다. 평생 볼 몰몬 교회당을 하루에 다 본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국 몰몬교 본부에서 많은 돈을 투자하여 마을마다 교회당을 세웠다 합니다.

 

<길거리에서 만난 통가의 어린이들 - 어느 곳이나 어린이들은 사랑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숙소는 테레사 선교사의 집으로 정했습니다. 그곳은 전형적인 아담한 현지인의 집이었는데 밤중에는 쥐들이 방문하곤 하는 곳이었습니다. 첫날 새벽 1 시쯤 책을 읽고 있는데 제 방 앞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지만 그냥 무시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옆방의 짐 나이 목사님이 나와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저에게 뭔가를 보여주셨습니다. 쥐가 한밤중에 몰래 와서 그분이 드시던 플라스틱 영양제 통을 갉아서 구멍을 뚫은 후 그 안에 든 영양제 몇 알을 먹고 달아난 것입니다. 기분을 풀어 드리기 위해 제가 농담을 던졌습니다. “목사님, 영양실조 걸린 쥐라서 영양제가 필요했던가 봐요.”

 

방문 사흘째에는 현지 학교를 들러 메시지를 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약 250명의 어린이들 앞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라가 작다 보니 현지 국영방송에도 출연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KBS와 같은 방송국인데 당일 오전 섭외, 오후 촬영, 저녁 방영으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촬영했는데 시골 사진관 같은 분위기에 분장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촬영에 들어가더군요. 어쨌든 통가 전역에 어린이전도협회를 홍보하는 귀한 시간을 얻었습니다.

 

<처음에는 낭만적인 풍경인 줄 알았습니다. 통가의 바다는 500미터 정도까지는 산호초가 있어서 사람의 허리높이 정도로 바다가 얕고 그 이후는 수심 6,000미터 이상으로 급격히 깊어집니다. 사진의 대형 컨테이너 선박은 작년에 사이클론이 불어닥칠 때 그만 산호초 위로 올라앉아 버렸다 합니다. 1년 가까이 꼼짝도 하지 못하고 좌초되어 있습니다.>

 

통가에서 일정을 마치고 야간 비행을 하여 뉴질랜드를 거쳐 27일 오전에 시드니에 도착했습니다. 그날 밤 비행기로 다시 홍콩으로 출발해야 했기 때문에 저는 짐 나이 목사님 부부를 모시고 시드니 일일관광으로 하루를 섬겨드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닷새 동안 연속하여 서로 다른 나라에서 점심을 먹는 신기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즉 목요일 점심은 통가, 금요일 점심은 시드니, 토요일 점심은 홍콩, 주일 점심은 마카오, 월요일 점심은 한국에서 먹게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일견 신기하고 재미있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즉 나흘 동안에 무려 사흘 밤을 야간 비행을 해야만 했던 것이지요.

 

시드니 관광을 마치고 집에 잠깐 들러 저녁을 먹고 다시 밤 비행을 위해 시드니 공항으로 나갔습니다. 밤새 비행하여 새벽에 홍콩에 도착하였습니다. 짐 나이 목사님 부부는 바로 마카오 행 페리를 타고 떠났고, 저는 홍콩의 대표인 이본과 사역자인 다이애나를 만나 아침 얌차(광동식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홍콩에서 열리는 2013년 AP대회에 관해 논의하였습니다. 올 10월 중순 경에 장소를 확정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장소가 결정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7일 토요일 오후에 페리를 타고 마카오로 들어갔습니다. 마카오 방문은 마카오 10주년 기념식 및 국가 본부 헌당식에 참석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마카오는 미국에서 파송된 메이메이 선교사가 어린이 전도협회를 시작했으며 그 동안 셋방살이를 하다가 마침내 하나님의 기적적인 공급하심을 통해 본부 회관이 마련된 것입니다. 어떤 신실한 크리스천 부부가 회관 건물을 시세의 1/4에 양도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역사는 헌신된 크리스천들을 통해 이루어져 나가는 법입니다. 주일 오후에 열린 기념식에는 100여명의 현지 크리스천들이 와서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마카오 사역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마카오 국가 회관 앞에서>

 

<마카오 국가 회관 실내 전경 - 건물을 매각하는 크리스천 부부에게 인테리어까지 해 달라고 담대하게 요청하여 승낙을 받았다 합니다. 세상에 1/4 가격으로 구입하면서 인테리어까지 해 달라 하다니... 분명 하나님이 그 부부의 마음을 움직이셨을 것입니다.>

 

주일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숙소에 잠깐 들렀다가 월요일 새벽 2:2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마카오 공항으로 나갔습니다. 에어 마카오가 저가 항공인 터라 매우 불편한 시간에 출발하더군요. 한국 도착은 새벽 6:40분이었습니다. 그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잘 관찰해 보니 승객의 80퍼센트가 한국 사람들이었습니다. 문득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신혼부부일까?”라고 생각해 보았지만 아닌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깨닫게 된 것은, 이들 대부분은 주말에 마카오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월요일 아침 출근(?)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나 우리 일행이나 눈이 충혈 되고 피곤해 보이는 것은 매 한가지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들은 아마도 주말 며칠을 밤새도록 도박을 해서 피곤했을 것이며 우리 일행은 연거푸 야간비행을 해서 피곤했던 것입니다. 아무튼 비행기가 한국에 도착하자 모두 좀비처럼(?) 어기적거리며 걸어 나가는데, 그 무리 중에 물론 우리 일행도 끼어있었습니다.

 

<마카오의 신실한 사역자들 - 메이메이 선교사(좌)와 치바(우)>

 

한국에서 GMS 선교사 대회 강의와 서울USA 미니스트리의 탈북 신학생 강의 등 한 주간의 일정을 은혜 가운데 마치고 9월 5일 월요일에 싱가포르를 가기 위해 오전 8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제 비행 편은 홍콩을 경유하는 캐세이패시픽 항공이었는데 공항에 도착해 보니 10시 15분 비행기가 11시로 연착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문제가 있었습니다. 홍콩에서의 환승 시간이 불과 1시간 남짓이었는데 필연적으로 싱가포르 행 연결 항공편을 놓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다급하게 알아보니 오전 8시 50분에 출발하는 또 다른 항공편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탈 수만 있다면 홍콩에서 3시간 정도 여유가 있으니 문제가 해결되는 셈이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그 항공편으로 바꾸어서 헐레벌떡 달려가서 가까스로 탑승을 했습니다. 제 경험으로 이렇게 갑자기 일정이 바뀌는 것은 하나님께서 뭔가 하실 일이 있어서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 옆자리에 저의 큰 처형과 같은 58년 개띠이신 어떤 여자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그분은 두 달에 한 번씩 런던으로 출장을 다녀오시는 분으로 런던의 경매장이나 딜러를 통해 앤틱(골동품)을 구입해서 이태원의 사무실에 전시 및 판매를 하는 분이셨습니다. 홍콩으로 가는 비행 편 내내 그리고 홍콩 공항에서 환승하기 위해 기다리던 3시간 동안(놀랍게도 이분도 3시간 후에 런던 행 비평 편으로 환승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에 관해 나누고 복음을 제시했습니다. 홍콩 공항에서 제가 얌차 식사를 대접해드렸는데, 11월에 한국 방문 시 사무실에 오면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이 분의 친한 친구 분이 아주 신실한 크리스천이라 해서 함께 만나기로 했습니다. 11월의 좋은 만남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싱가포르에서는 9월 6-9일까지 4/14 글로벌 서밋(정상회담)에 참석했습니다. 4/14 창문이란 과거 10/40 창문이라는 선교 패러다임을 소개한 저명한 선교학자인 루이스 부시 박사가 주도하는 새로운 글로벌 선교 운동으로, 기존의 10/40 창문이라는 지역적 개념을 4/14 창문이라는 연령의 개념으로 대체한 운동입니다. 즉, 4세에서 14세 사이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복음화하고, 또 이들을 단순히 전도하는 차원을 넘어서 이들이 변혁의 주체가 되어 자기 세대를 복음화 하는 일에 사역자로 세워진다면 세계 복음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새로운 선교의 패러다임인 것입니다. 전 세계 91개국에서 1,000명 이상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여 성황리에 컨퍼런스를 마쳤습니다. 어린이전도협회는 이 운동의 전도 분과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기 위해 국제본부의 리더십과 AP의 리더십 그리고 한국의 리더십에서 참석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있다면 어린이전도협회가 이 운동에 힘을 실어 세계 복음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위하여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4/14 글로벌 서밋 전경>

 

이상으로 저의 8-9월에 걸친 6개국 여행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제 저는 9월 26일-10월1일까지 대만의 어린이사역학원(CMI)에서 강의로 섬기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또한 10월 31일-11월 4까지는 미얀마의 어린이사역학원(CMI)에서 강의로 섬길 예정입니다. 그 후에는 11월 21-26일까지 한국의 어린이사역학원(CMI)에서 강의로 섬기고 12월 첫 주간은 미국 국제본부의 영성주간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올 해 남은 기간도 주님의 은혜 안에서 늘 기뻐하며 걸어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복을 결단코 빼앗기지 마시기를 기도합니다.

저 역시 선교사이지만 조금만 나태하면 어느 새 세상에 마음을 빼앗기는 제 모습을 보곤 합니다.

주님 오실 날이 정말 가까워 온 이 시대, 난세에 영웅 혹은 역적이 나오는 이 시대를 정신 바짝 차리고 주님과 함께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번 선교 편지를 드릴 때까지 영육 간에 강건하십시오.

 



라원준, 김라라, 한별, 찬별 드림
어린이전도협회 AP지역 사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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