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 홈 >
  • 증인공동체 >
  • 선교소식
선교소식
라원준 선교사님 12월 선교편지 최정진 2009-12-15
  • 추천 0
  • 댓글 0
  • 조회 412

http://lordchurch.onmam.com/bbs/bbsView/76/887673

할렐루야!

 

2009년 한 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동역자님께 문안드립니다.

성탄과 송년 그리고 희망찬 2010년 새해를 기쁨으로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9월 선교 편지를 보내드린 이후 많은 분들이 김라라 선교사의 건강을 위해 중보기도 하고 있다는 말씀을 전해오셨습니다.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 동안의 경과를 보고해드립니다.

 

아내는 10월 말부터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쇼그렌 증후군에 대한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약은 알약 형태로 일주일에 한 번 복용하는 것입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 복용이라는 말을 듣고 간편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항암제에 준하는 독한 약이어서 부작용의 우려로 인해 일주일에 한 번만 복용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약을 복용하는 동안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합비타민제를 매일 복용해주어야 합니다.

 

김라라 선교사는 약을 먹은 지 2주가 지난 후부터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습니다. 입 안에 온통 궤양이 발생했고 심한 구역질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마치 암 환자의 화학요법 부작용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의외로 부작용이 너무 심각해서 약을 복용한지 3주째 되던 무렵 아내의 병을 알게 해주신 의사 선생님께 상의하니, 그분은 병원에 가보라는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내와 함께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병원에서 저희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아내에게 약을 내준 약사가 실수로 매일 복용해야 할 복합비타민제를 일주일에 한 번 복용하도록 설명해주었고, 일주일에 한 번 복용해야 할 치료제를 매일 복용하라고 설명해주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던 것입니다. 그 결과 아내는 독한 치료제를 3주간이나 매일 복용했던 것입니다. 그 양은 무려 6개월 분량이었습니다! 의사는 이제라도 병원을 찾아온 것이 정말 행운이었다고 말하며, 모르고 약을 계속 더 복용했더라면 치명적일 수도 있었다고 겁을 주었습니다. 아무튼 바로 당일 약을 끊었고, 의사는 간과 신장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여 혈액검사를 두 차례 실시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검사 결과 신체 장기에 대한 손상은 없었습니다. 만약 장기에 이상이 발생했더라면 심각한 문제가 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아내는 현재 약을 끊은 지 한 달이 되었고, 모든 부작용이 멈추고 거의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이런 사건을 겪으면서 생각해보니 역시 감사할 것 밖에 없었습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고, 저희에게 약을 준 약사 역시 이제 막 약사 일을 시작한 초보자라서 커다란 실수를 했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적절한 때에 깨닫게 해주심을 감사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많은 분들의 집중적인 중보기도를 받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마침 그 전 달에 제가 홍콩을 방문해서 항암치료를 받는 분들이 복용하는 야채스프를 구해왔는데, 그 야채스프를 복용하는 중에 이런 일이 일어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뛰어난 해독 기능을 가진 야채스프 덕에 장기의 손상이 없었다고 믿어집니다. 바쁘신 가운데서도 친히 제조회사를 방문하여 이를 구입하고 선물해 주신 홍콩의 전진휘 선교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감사할 제목이 많은데 감사의 하이라이트가 아직 남았습니다. 비록 부지중 실수로 인한 것이긴 하지만 고농도의 치료제를 한꺼번에 투약해서 그런지 쇼그렌 증후군의 제반 증상들은 현저히 개선되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병의 뿌리를 뽑기 위해서 인간의 실수를 사용하신 것이 아닌지 저희 부부는 농담 비슷하게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설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이는 치료제가 듣는다는 말이니 좋은 소식입니다.

 

아울러 치료비 역시 예상했던 것보다는 현저히 적어서 감사했습니다. 원래 이곳 호주에서는 전문의를 만나면 30만 원 정도 드는데, 저희의 경우 고가의 진료비가 드는 항목이 없기 때문에 전문의를 한 번 만나는데 15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게다가 알고 보니 호주 정부의 기본 의료보험에서 10만 원 정도를 환급해주기 때문에 실제로 저희 부담은 5만 원 정도입니다. 두 달에 한 번씩 전문의를 만나면 되기 때문에 그 정도는 큰 부담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미리 아시고 저희 가족을 복지의 천국인 호주로 와서 정착하게 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에 그저 감탄할 따름입니다.

 

감사할 일이 또 있습니다. 지난 선교편지에서 필리핀의 어려운 사정을 말씀드린 것 기억하실 것입니다. 제가 필리핀을 방문하기 직전, 몇 분의 후원자들이 미화 10,000불을 모금해서 저에게 전달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필리핀 현지 사역자들 15명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그들 중 윈디(Windee)라는 자매가 보내온 감사편지를 소개합니다.

 

“라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와 레이몬드(Reymund)는 잘 지내고 있고 (뱃속의) 아기도 건강합니다. 현재 남편은 담임목사님 사모님의 수술을 위해 병원에서 헌혈을 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CMI 강의를 위해 오실 때 가져오신 재난 구호 기금을 본부로부터 수령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태풍 이후에 저희들이 머물고 있는 임시처소에 필요한 침대와 옷장 두 개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정말 기도의 응답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동안은 스티로폼을 깔고 잤는데 임신한 저로서는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가능한 빨리 침대를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왔는데 목사님을 통해 도움의 손길이 왔습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하 생략...)” - Windee Magante-Balsamo

 

이번 필리핀 어린이 사역자 훈련학원(CMI)에는 14명의 학생들이 졸업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들은 제가 가르친 학생들 중 가장 탁월한 편에 속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이들을 통해 필리핀 섬나라 구석구석까지 어린이사역이 확장되고 구원받는 어린이들이 날마다 넘쳐나기를 소원해봅니다.

<필리핀 CMI 졸업생들. 맨 오른쪽에 선 여학생이 Windee 이며 제 옆에 삼성로고의 옷을 입은 학생이 남편인 Reymund 입니다. >

 

아울러 지난 11월에는 강의사역 차 한국을 방문하던 중 한 주간 시간을 내어 미얀마를 다녀왔습니다. 미얀마 방문의 목적은 현지 주일학교 교사, 신학생, 목회자를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전도 강습회 인도 및 미얀마 CEF를 이들에게 소개하고 앞으로 협력해서 사역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조정환 대표와 본부 구자옥 선교분과 담당 이사님이 전체적인 주관을 해주셨고 저는 AP 대표 자격으로 동행하셨습니다.

 

첫날은 미얀마에 거주하시는 한인 선교사님이 세운 현지 신학교 학생들 백여 명을 대상으로 성탄절 파티클럽을 실시했고 둘째 날은 주께서 639명의 현지 주일학교 교사, 신학생, 목회자들을 보내주셔서 은혜로운 파티클럽 강습회를 실시했습니다. 파티클럽 강습회를 마치면서 참석자 전원에게 성탄절 파티클럽을 위한 자료를 무료로 나눠주었습니다. 이들이 약속한대로 성탄절을 전후로 양곤과 그 인근 지역에서 최소한 몇 차례의 파티클럽을 실시하여 수많은 어린이를 전도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성탄절 파티클럽 강습회를 마무리하며 두 손을 들고 간절히 기도하는 참석자들입니다.>

 

이번 미얀마를 방문하면서 몇 가지 느낀 점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미얀마는 우리나라의 60년대 말과 상황이 비슷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개발이 막 시작되려고 하는 시점에 있습니다. 경제개발과 함께 복음의 물결이 그 땅을 휩쓸기를 기도해봅니다. 180년 전 아도니람 저드슨을 통해 본격적인 버마(미얀마) 선교가 시작되었지만 아직까지는 복음화 비율이 너무나 낮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현지 어린이전도협회 대표인 리니(Renee)의 십여 대 조상이 저드슨의 두 번째 제자였다는 말을 듣고, 그의 사역의 열매가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감격했습니다.

 

미얀마를 떠나는 날, 페리를 타고 빈민들이 모여 사는 섬으로 들어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수 백 명의 인파로 북적이던 낡고 초라한 페리 대합실의 딱딱한 나무벤치에 다 떨어진 누더기 옷을 입고 혼곤하게 잠들어 있던 미얀마 소년의 모습이 제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따가운 햇살이 그의 얼굴을 강하게 내리쬐고 있었고 여러 마리의 파리들이 그의 얼굴에 붙어 있었지만 그는 그 생활이 익숙한 듯 잠에서 깨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 아이를 그토록 선명하게 기억하는 것은 제 첫 아들인 한별이와 나이나 체격 조건 등이 너무 흡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순간적이긴 하지만 그 아이가 마치 제 아들처럼 느껴졌습니다. 2,200만 미얀마 어린이들에게 속히 복음이 전해지도록 간절히 중보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현지 선교사님이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요나" 공과를 통해 복음을 전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2009년 한 해에도 주님의 놀라운 공급하심을 맛보며 사셨는지요? 저는 지난 달 연말 결산을 하면서 이대로라면 약간의 적자로 한 해를 마감할 수밖에 없음을 보며, “하나님 신실한 후원자 한 분만 붙여주세요.”라고 기도했는데, 불과 4시간 만에 한국에서 제 책을 읽고 감동하여 부정기적이지만 저를 후원하기로 작정했다는 한 새로운 동역자를 연결 받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미혼의 청년인 그분은 고시를 준비하는 분으로, 그 빠듯한 공부 중에도 어린이 사역의 중요성을 알고 매주 어린이전도를 나가는, 그야말로 제가 기도한 그대로 신실한 분이셨습니다. 이런 놀라운 공급하심의 간증이 동역자님의 삶에도 넘쳐나기를 기도합니다. 다음 선교편지를 드릴 때까지 평강의 주께서 동역자님의 삶과 가정을 주장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기도제목:

1. 2009년 한 해를 은혜가운데 마무리하고 2010 새해에도 온 가족이 주를 위해 온전히 드려지도록.

2. 1월부터 치료제를 다시 복용하는 김라라 선교사의 건강을 위해

3. 1월 12일 호주 청소년수련회 특강을 위해

4. 1월 중순 호주 CEF TCE(교사대학) 강의를 위해

5. 2월 초에 있을 팔라우 방문을 위해 (최근 오빠와 아버지를 잇달아 여읜 개척 사역자 Jo 위로 및 팔라우 CEF 국가이사회 발족).

6. 1월 말부터 크리스천 학교(퍼시픽 힐즈)로 옮겨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찬별이의 적응을 위해.

7. 생활과 사역에 필요한 모든 재정을 채우시도록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박서윤선교사님 소식 정찬용 2009.12.29 0 358
다음글 김엘리야 선교사 11월의 기도편지 김순덕 2009.11.21 0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