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월 선교편지 - 라원준선교사(호주) | 최정진 | 2009-10-06 | |||
|
|||||
|
할렐루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멀리서나마 동역자님께 문안 인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풍성한 한가위를 만끽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곳 호주는 아쉽게도 추석 분위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는 지난 8월 울산에서 열린 한 주간의 CYIA 훈련에서 아침과 저녁 집회를 인도했습니다. 33명의 청소년들이 전도자로 훈련받는 귀한 시간이었고,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넘치는 감동적인 모임이었습니다. 참고로 CYIA는 “Christian Youth In Action”의 줄임말로 어린이전도협회의 사역을 통해 어린 시절을 보내고 청소년으로 성장한 이들을 전문적인 전도자로 훈련시키는 전도훈련입니다. 이렇게 훈련받은 청소년들은 각자가 속한 곳에서 전도자의 삶을 살게 되며,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장차 어린이전도협회와 연결되어 전문사역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귀한 사역이 한국어린이전도협회 각 지회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현재로서는 이번에 저를 초청해주신 김영자 대표의 지도하에 우리나라에서는 울산이 가장 모범적으로 이 새로운 사역 영역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는 지난 9월, 20일간에 걸친 캐나다와 미국 국제본부 여행을 마치고 10월 1일 호주로 귀국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전 세계 어린이전도협회 자치국가 대표 모임인 CEFON 회의에 한국 CEF의 대표인 조정환 목사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이 모임은 위니펙에서 열렸는데 대한항공의 직항편이 없어서 부득불 토론토를 거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그 동안 사역을 위한 여행을 하면서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토론토에서 이틀을 머물면서 관광을 한 것입니다. 기왕 그곳까지 간 김에 소문으로만 듣던 그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 보았던 것입니다. 폭포를 둘러보니 과연 명불허전으로 역시 우리 하나님이 지으신 대 자연은 정말로 아버지의 솜씨와 위대하심을 웅변하고 있었습니다. <나아이가라 폭포 관광의 하이라이트 - 배를 타고 폭포 바로 앞까지 가서 폭포의 위력을 온 몸으로 느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일행으로 하여금 토론토에서 무리하게(?) 관광을 하도록 마음에 감동을 주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 우리 일행의 나이아가라 관광을 도와주신 가이드에게 제 명함을 드렸더니 매우 신기해하면서 제가 정말 호주 시드니에 사는지를 거듭 물어왔습니다. 그렇다고 했더니 자신이 잘 아는 한 가정이 있는데 그 집의 큰 아들이 이틀 후에 호주 시드니로 들어간다고 하면서, 아들로 인해 염려하고 있는 어머니와 아들을 한번 만나줄 수 있는지 간곡히 부탁해 왔습니다. 저희는 그런 일이야말로 저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나이가라 폭포 관광을 마치고 밤늦게 그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앤드류라는 영어 이름을 가진 그 청년은 캐나다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건실한 젊은이였으며, 비즈니스를 통한 중국선교를 꿈꾸는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세계선교를 꿈꾸며 아직 미혼의 젊은 나이에 이미 20여 개국에 단기선교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호주 시드니로 가라는 분명한 지시를 해주셔서 무작정 시드니에 정착하기 위해 가족을 떠나 혈혈단신으로 시드니로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저는 “주님 말씀하시면 내가 나아가리라...”고 하는 복음 송 가사 그대로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모습을 그에게서 보았습니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중에 성령께서는 중국과 북한을 품고 시드니의 청년들을 전문인 선교사로 훈련시켜 세우는, 연변 과기대 출신으로 평양 과기대를 섬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오비전(가명) 선교사를 제 마음에 생각나게 해주셨고, 저는 그 청년을 선교사님과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호주에 돌아오던 당일 그 청년에게서 받은 편지 내용의 일부입니다.
“안녕하세요. 라원준 목사님. 저는 목사님 떠나시기 하루 전에 만나 뵌 심경진 입니다. 저는 호주에서 잘 도착해서 지금 겨자씨 교회 지체들하고 같이 쉐어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목사님 덕분에 정규재 목사님과 연락해서 비즈니스 선교 포럼에도 참석하고 거기서 큰 은혜를 받고 왔습니다. 여기 도착해서 여러 사람들과 만남 속에서 또 비즈니스 선교 포럼을 통해서 정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걸음 한걸음 인도하실 것을 기대하고요...”
이처럼 우리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비전을 품고 그분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자신의 귀한 인생을 걸고 달려 나가는 수많은 주의 일꾼들을 일으키고 계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런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저희의 일정까지도 세밀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모쪼록 이 청년이 그 비전을 온전히 이룰 수 있도록 동역자님께서도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CEFON 회의 기간 중에 저는 아내에게서 뜻밖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내용인즉슨, 시드니에서 실시하고 있는 새소식반 주간강습회에 참석한 교사들 중 현직 의사이신 한 분이 있는데 이분이 아내가 강의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나중에 아내를 따로 만나 이런 저런 증상이 있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합니다. 사실 아내는 그동안 비염으로 심하게 고생하고 있었으며, 구강건조증이 있어서 강의할 때 입이 타들어가는 것처럼 혀가 바짝 마르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의사 선생님은 아내의 대답을 경청한 뒤, 희귀 질환이 의심된다고 하시며 전문의를 찾아갈 것을 진지하게 권하셨습니다.
그분의 지시에 따라 아내는 지난 주 호주 의사를 찾아가 매우 복잡한 검사를 받았으며 지난 화요일에 쇼그렌증후군으로 확정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증후군은 인체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주로 안구와 구강, 피부점막 등의 건조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몰라서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 인체 장기에 침범하면서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완치가 어렵고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별로 대증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치료의 전부라고 합니다.
아무튼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 병을 확증 진단받은 것은 참으로 기적적이면서 하나님의 은혜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강습회를 참석한 그 의사 선생님의 가까운 친척 한 분이 바로 그 증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분이 그 질병에 대해서는 매우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일반적인 의사는 아내의 강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그 병을 떠 올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내의 병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계속 지냈더라면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가장 필요한 때에 가장 적절한 분을 보내주셔서 숨겨진 병을 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내의 전화를 받고 처음에 저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제가 고생을 많이 시켜서 그런 것이 아닌지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회의장소인 위니펙에서 밤에 아내와 전화통화를 한 후 그 다음날 새벽에 기도하는 중에 성령께서 제 마음에 강환 확신을 주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내고자 함이다. 비록 너의 가정이 이제부터 물살이 센 급류 지역을 통과하게 되겠지만, 순전한 기쁨으로 이 지역을 통과하게 될 것이다.” 성령님은 바로 며칠 전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 중에 본 급류타기 모습을 떠올리게 하면서 그렇게 위로해주셨습니다. 그때 저는 급류타기를 즐기던 분들을 관찰해보았는데 잔잔한 물결보다는 세찬 급류를 통과할 때 더욱 환호작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뜻밖에도 성령님은 아내의 상황에 대하여 기도할 때 “Joy”라는 구체적인 영어단어를 저에게 주시며 위로해 주셨습니다. 아내 역시 기도를 통해 성령님의 큰 위로와 함께 담대함을 얻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이제 우리 부! 부의 삶과 사역은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 것임을 느낍니다. 아내가 이 질병을 친구삼아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귀한 사역자로 빚어지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동역자님께 부탁드립니다.
캐나다의 일정을 마친 저와 조정환 목사는 리스 카프만 국제총재의 초청으로 미국에 있는 국제본부를 며칠간 방문했습니다. 월요일 아침 전 직원 예배를 통해 조정환 대표는 한국의 사역을 소개하고 저는 최근 팔라우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나누었습니다. 그 일들을 동역자님께도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동역자님은 우리가 그동안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에 어린이전도협회가 세워지도록 기도해오고 있었던 것을 아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에 조(Jo)라고 하는 필리핀 출신 사역자를 보내주셨고, 조는 팔라우인인 남편과 함께 팔라우에 어린이전도협회를 세우는 일에 헌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주 조의 초청을 받은 잰 존슨 선교사가 교사훈련을 위해 팔라우를 방문해보니 무려 97명의 현지인 교사가 훈련을 받기 위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팔라우 어린이전도협회의 이사로 섬기겠다고 자원하는 여러 사람들을 예비해 두셨으며, 그 중 한 분이 사무실 공간을 헌납하겠다고 제안하셨다 합니다. 이런 일들! 을 살펴볼 때 하나님께서 팔라우를 강권적으로 열고 계신 것이 분명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기도할 때 사람의 생각과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국제총재(가운데)와 함께 - 가장 왼쪽은 국제사역 부총재로 섬기고 있는 아일랜드 출신의 선교사 해리 로빈슨이며 가장 오른쪽은 미국 사역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톰 레바노스입니다. 톰은 하버드 출신의 엘리트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현재 아시아 전체가 자연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필리핀에는 홍수가 나서 5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연이은 사모아의 쓰나미와 인도네시아의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을 보도를 통해 접하셨을 것으로 압니다. 그 중에서도 필리핀의 소식을 전하며 동역자님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필리핀에 계신 많은 한인 선교사들이 큰 피해를 당했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으며, 특히 한국CEF에서 파송된 최광기 선교사님과 서성복 선교사님 역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또한 필리핀 CEF의 현지 사역자들 중 다섯 명 정도가 이번 홍수로 인해 집이 완전히 떠내려 가버리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저는 10월 5-7일 시드니 한인 어린이연합 새소식캠프를 주관한 후 10월 18일부터 CMI 강의를 위해 한 주간 필리핀을 방문합니다. 제가 가서 어떻게 위로해야 하며 어떻게 강의를 진행해야 할지 지금으로서는 막막합니다. 혹시 성령님께서 동역자님께 감동을 주신다면 필리핀을 위해 헌금해주시면 제가 그대로 전달할 수 있겠습니다. 헌금하실 경우 반드시 저에게 필리핀을 위한 특별헌금임을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본부에 연락하여 행정비 10% 공제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선교보고를 올려드립니다. 동역자님께도 많은 삶의 도전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나아갈 때, 우리 앞에 오는 모든 도전들이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늘 강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계속되는 해외 사역 가운데 하나님이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시도록. 2. 10월 5-7일 시드니 한인 어린이연합 새소식캠프를 위해. 3. 10월 18-23일 필리핀 CMI 강의를 위해. 태풍 피해를 당한 현지 사역자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잘 위로하도록. 4. 10월 24-27일 홍콩 CEF 방문을 위해. 5. 11월 16-21일 한국 CEF 지도자훈련학원 강의를 위해. 6. 11월 23-27일 미얀마 방문 및 현지 신학생 대상 성탄절 강습회를 위해. 7. 11월 30일-12월 2일 한국 CEF 선교사훈련원 강의를 위해 8. 아내의 진료비를 위해 (전문의 진료를 한 번 받는데 30만원이 듭니다. 지금 당장은 호주정부의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서 당분간 재정적으로 쉽지 않을 듯합니다.) |
|||||
댓글 1
최정진 2009.10.6 11:58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