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가운데 있을지라도… | 정찬용 | 2025-08-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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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가운데 있을지라도… 고난은 우리 삶에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를 흔들고 때로는 깊은 절망감에 빠뜨립니다.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고난을 마주하게 되며, 그 앞에서 좌절하거나 낙심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쌓아왔던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모래성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이미 산산조각 난 마음은 다시 붙일 수 없을 것만 같고, 숨 쉬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들도 있습니다. '나는 이제 끝났구나',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겠구나' 하는 극심한 무력감과 함께 모든 희망이 사라져버린 듯한 느낌에 잠식될 때도 있습니다. 그 좌절은 때로 너무나 깊어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듯한 고립감을 가운데 처하기도 하며, 마치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것 같은, 끝없이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외로움과 공허함이 온몸을 잠식하는 듯한 심정을 가져다 줍니다. 그러나 고난 가운데 있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원칙과 가치를 저버리거나, 옳지 않은 행위를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고난은 우리의 연약함을 드러내고, 어떤 상황에서도 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기회가 되게 합니다. 고난은 우리를 단련하고 연마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게 하며, 우리가 겪는 모든 시련 속에는 우리의 잘못을 바로잡는 역할뿐 아니라, 모난 부분들을 다듬어 성숙의 길로 이끌기도 합니다. 마치 광물이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뜨거운 불 속에서 단련되듯이, 우리의 인격과 신앙도 고난이라는 용광로를 거치면서 더 견고하고 순전한 모습으로 변해갈 것입니다. 고난의 때에 고난을 더 깊이 생각하기 보다, 고난 앞에 아무 것도 아닌 자신을 더 살펴보고, 오직 고난을 선으로 바꾸실 하나님을 바라보길 원합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더 단조롭고 정갈하게 자신을 다듬어 가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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