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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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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시대, 마르지 않은 샘
정찬용 2025.7.4 조회 25



메마른 시대, 마르지 않은 샘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감사가 점차 소실되고 불평과 불만, 분노와 삭막함이 만연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근원에는 몇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합니다. 첫째, 끝없는 비교와 불평등의 심화입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타인의 화려한 삶을 끊임없이 접하게 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증대되고, 경제적 불평등은 이러한 불만과 분노를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둘째, 부정적 정보의 범람과 그로 인한 감정적 피로를 들 수 있습니다. 자극적이고 비관적인 소식에 지속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세상에 대한 위험 인식이 고착되고, 이는 우리의 마음을 소진시켜 감사할 여유마저 박탈합니다. 셋째, 과도한 기대와 결핍에 대한 인식이 문제입니다. 끊임없이 상향 조정되는 기준 속에서 우리는 이미 소유한 것에 대한 만족보다 아직 미달된 부분에만 몰두하게 되며, 이는 필연적으로 불평과 불만을 증대시킵니다. 넷째, 인간관계의 단절과 그로 인한 삭막함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공동체 의식의 퇴색은 진정한 교감과 공감의 부재를 초래하여 마음을 고립시키고, 이는 종종 불신과 분노로 귀결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난감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역류할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오직 감사를 찾아 이를 삶으로 고백하는 데 있습니다. 감사는 단순히 순조로운 때에만 발현되는 감정이 아니며, 오히려 역경 속에서도 감사를 택하는 '용기'이자 '태도'이기에, 일상 속 미미한 부분에서조차 감사를 발견하고 이를 '감사 일기'로 기록하는 훈련이 절실합니다. 지나간 후회나 다가올 불안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는 마음챙김을 통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깊이 인식하길 원합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심호흡하며 현재를 온전히 음미하는 시간을 가지고, 가까운 이들에게 온정을 나누고 작은 것부터 베푸는 실천을 시작한다면, 우리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될 것이고, 따스한 마음과 마르지 않은 샘물 같은 세상을 함께 일궈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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