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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안부 전해드립니다.
이곳 호주는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로 접어들었습니다. 밤에는 찬바람도 제법 불어와 쌀쌀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희 가족은 동역자님의 관심과 사랑 가운데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큰 아들 한별이는 새로 진학한 중고등학교에 잘 적응하여 다니고 있습니다. 둘째인 찬별이는 형이 졸업해서 초등학교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씩씩하게 잘 다니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요즘 같은 경제 위기의 시대에 별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인사말을 하는 것이 오히려 송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는 사실입니다. 모쪼록 동역자님의 가정에도 하나님의 평강이 온전히 주장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몇 가지 사역 보고와 함께 앞으로의 일정을 말씀드리고 기도를 부탁드리기 위해 선교편지를 보내드립니다.
3월 중에는 한국어린이전도협회의 두 가정이 동남아시아의 L국과 남태평양 개척선교사의 사명을 띠고 파송되었습니다. 본부에서 해외사역부장을 역임하신 이영상 목사님 가정이 L국의 어린이들을 품고 온 가족이 함께 들어가셨습니다. 열악한 선교지 환경과 공산주의 사회, 그리고 불교권으로 인한 종교적 박해라는 3중고에도 불구하고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그 나라를 품고 들어가신 이영상 목사님 가정을 위해 중보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남태평양 7개국 개척의 막중한 비전을 품고 바누아투에 정착한 박성호 홍미숙 선교사 부부를 위해서도 중보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박선교사님 부부는 4월 1일에 셋집을 얻어 이사를 했고, 현재 비자를 신청 중에 있다 합니다. 차량과 사무실 비품 등 초기 정착을 위한 재정적인 부분을 위해 특별히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합니다.
특별한 기도부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교육총무이신 잰 존슨 선교사께서 지난 3월 초 C국에서 강의를 진행하시다가 극심한 두통과 함께 몸져누우셨습니다. 급기야 병원 응급실에 가서 CT를 촬영한 결과 뇌의 “지주막하출혈”로 진단되었습니다. 지주막하출혈은 환자의 1/3이 그대로 사망하고 1/3이 수족마비나 언어장애 등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무서운 증상인데, 하나님의 은혜로 잰 선교사는 영구적인 장애는 남지 않을 것으로 진단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 가까이 병원 침대에 누워 요양을 해야 했고, 오는 4월 7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선교사로 있는 여동생이 홍콩에서 잰 선교사를 만나 그분을 모시고 함께 고향인 미국으로 들어갑니다. 미국에서 정밀검사를 다시 받고 아마 상당 기간 재활에 전념하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잰 선교사님의 온전한 완쾌와 AP지역 교육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지난 몇 주간 저는 호주 어린이전도협회를 도와 TCE 강의를 했습니다. 이번 TCE는 특이하게도 에티오피아 출신의 학생들이 몇 사람 등록했습니다. 과연 호주는 다민족 국가라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이들을 가르치고 또 실습 평가를 하면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저의 조국의 평균적인 학생들보다 훨씬 실습을 잘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생 한 사람에게는 좀처럼 주지 않는 “Excellent” 성적도 주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평소에 아프리카 인종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의 탁월한 실습에 놀란 것이 아닌가하고 평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두 주 전에는 시드니 도심에 있는 웨슬리 신학교 한국어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플 시간에 메시지를 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한 가지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호주로 오기 전부터 저희 가족과 아주 가까이 지내던 분으로 시드니에 거주하는 자매님이 계셨는데, 저희 가족이 시드니로 온 직후 본의 아니게 관계가 어긋나면서 3년 반을 한 번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지 못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학교 채플을 인도하기 이틀 전에 제 마음에 문득 그분이 떠오르면서, “엘리야 시대에 삼 년 육 개월을 비가 내리지 않았으나 엘리야가 기도한즉 비가 내린 것처럼 삼 년 육 개월 만에 그분과의 관계도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연락처도 없고 또 갑자기 연락하기도 서먹서먹하고 해서 그 생각을 곧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웨슬리 신학교에 가서 학장님께 인사드리고 학장실을 나오는 순간 학장실 문간에서 그분과 딱 마주친 것이 아니었겠습니까! 그분은 저를 알아보고 참으로 놀랍게도 너무나 반가워해주셔서 서먹서먹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올해부터 그 신학교에 등록하여 학생으로 다니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채플 시간에 메시지를 전한 다음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앞으로 다시 가까이 지내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내 역시 뛸 듯이 기뻐하면서, 그동안 만나지 못하고 흘러가버린 세월만큼 더욱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제 마음에는 근자에 한국에서 유행했다던 “생각대로 하면 되고”라는 광고 문구가 생각났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대로 생각대로 하기만 하면 하나님이 되게 하시나 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저는 앞서 선교편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시아태평양 10여 개국 어린이전도협회 대표들이 함께 모이는 리더십 세미나를 섬기기 위해 4월 15일 한국을 방문합니다. 그 기간에 한국 어린이전도협회의 지회 대표들 역시 한자리에 모두 모입니다. 세미나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특별히 제가 하루 저녁 메시지를 전하게 되었는데, 메시지 가운데 강력한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있기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호주로 귀국은 4월 28일입니다.
그 전에 이곳 호주는 부활절을 맞아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시드니교역자협의회 주관으로 부흥성회를 실시합니다. 올해는 동숭교회의 서정오 목사를 모시고 부흥성회를 엽니다. 이 기간 어린이전도협회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어른들의 성회 시간에 어린이를 위한 집회를 따로 열어 섬기기로 했습니다. 이 기간에 주께서 보내주시는 어린이들을 잘 섬기고 그들의 심령 가운데 복음의 선명한 메시지를 심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달인 5월 19일부터 27일까지 저는 미국의 국제본부에서 열리는 지역총무대회를 참석하고 연이어 5월 31일부터 한 주간 C국을 방문합니다. 계속되는 사역 가운데 건강을 지켜주시기를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남아있는 가족이 어려움 없이 생활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마음에 품은 소원이 있으신가요?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평안한 중에 기뻐하는 가운데 우리를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시는(시 107:30) 우리의 선하신 하늘 아버지시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기원합니다. 모쪼록 동역자님의 모든 소원이 “생각대로 하면 되고”라고 권념하시는 아버지의 뜻 안에서 성취되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럼 C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평안하세요! |
댓글 1
최정진 2009.4.11 14:51
제가...한발늦었네요.....^^선교사님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