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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습니다. 정찬용 202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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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습니다.


  담낭 제거 수술 후 아직 통증이 가시지 않았지만 좀 더 빠른 회복을 위해 병동 복도를 며칠 자주 오갔습니다. 제 몸에 주사바늘이 있었기에 수액 연결 부위가 빠지지 않도록 링거 거치대를 조심스레 끌고 다녔지요. 그런데 주사 바늘이 꽂혀 있는 혈관이 부어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잠시 주사 바늘을 빼 놓았던 때가 있었어요. 그 때도 걷기 운동을 하기 위해 병실 문을 나가 복도를 거닐었는데, 저도 모르게 링거 거치대를 조심스레 고이고이 끌고서 병동을 한참을 오갔어요. 그렇게 걷다 문득 제 손을 보았어요. 손이 허전했습니다. 주사 바늘이 없었습니다. 링거 거치대에는 주렁주렁 링거들만 있었고 그 줄은 제 몸의 혈관과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습니다.  링거 거치대 없이 다녀도 되는데, 이전에 며칠 동안 했던 것처럼 습관처럼 그것을 바보스럽게 끌고 다닌 거였어요. . 혹 남들이 이 사실을 보고 웃을까봐 그 링거 거치대를 끌고서 재빠르게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아, 이게 습관이구나'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에 배어버린 습관들이 때로는 우리 발목을 잡기도 하고, 반대로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요. 좋지 않은 습관들은 마치 연결되어 있지도 않은  링거 거치대처럼, 필요 없는 짐을 안겨주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의식하지도 못한 채 몸이 자동적으로 움직여 주는 좋은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몸이 회복되고 나면 장기적으로 몸과 마음, 영혼이 건강할 수 있도록 필수적인 습관들을 더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도 운동과 감사 습관은 빠뜨리지 말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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