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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보니 감사 | 정찬용 | 2025-11-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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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보니 감사 평생 건강을 자부했던 저는 갑작스러운 복통에 무너졌습니다. 두 번의 응급실행, 세 번의 입원, 그리고 시술과 수술까지. 낯선 고통은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이어진 채혈, 엑스레이, 초음파, CT, MRI 등 쉴 새 없는 검사들 속에서 통증과 염증의 원인이었던 담관 결석을 제거했고, 나중에는 통증의 근원이었던 담낭까지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전에는 입원, 수술, 지속적인 약 복용이 없었던 55년을 저의 은근한 자랑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병원과 약의 신세를 지면서 저의 자부심은 겸손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매 순간의 건강이 얼마나 큰 감사였는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주어진 하루의 스케줄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사실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은혜였음을 감사합니다. 제가 원하는 수술 날짜를 계획했지만, 몸의 통증은 저를 기다려주지 않았고 급하게 일정이 앞당겨졌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약과 병원 신세를 지게 되자, 아픔 속에서 살아가는 분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같은 입장에서 더 깊이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밤낮없이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들의 노고에도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합니다. 각종 검사를 통해 또 다른 부위의 약함을 미리 발견하고 대비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고통이 준 또 다른 기회였습니다. 교회 중요 행사들을 앞두고 아프게 된 것이 안타까웠지만, 하나님의 허락하신 때에 치료받을 수 있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저를 위해 더 기도해주고 사랑으로 격려해주는 많은 분들의 손길이 더욱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제 빈자리를 헌신으로 채워준 교역자들과 교인들께도 감사하며, 말없이 제 곁을 지키며 온 힘을 다해 돌봐준 아내의 진심 어린 사랑에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프지 않았더라면 평생 몰랐을 수 있는 이 소중한 감사들을 더 깊이 깨닫습니다. 고통은 때로 우리에게 귀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위대한 스승임을 고백하며, 이제 더 겸손히, 매 순간 더 감사하며, 주님이 허락하신 오늘을 더 신실하게 살아가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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