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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 때문에 정찬용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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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 때문에


  살면서 우리는 여러 이유로 배고픔을 느낍니다. 먹을 것이 없어 부족할 때도 있고, 바쁜 일상 속에서 식사를 놓치기도 하며, 때로는 건강 검진처럼 몸의 건강을 위해 스스로 금식하기도 합니다. 배가 고파오면, 몸은 나른해지고 신경은 예민해지며, 음식에 대한 간절함이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때마다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한 끼 식사가 얼마나 큰 감사이자 은혜였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배고픔이라는 경험은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고, 오직 체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값진 지혜를 선물합니다.

  배고픔은 우리 몸이 보내는 매우 복잡한 신호이자 메시지입니다. 물론, 몸이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혈당 수치가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생리적 현상이 주원인이지만, 스트레스, 수면 부족, 지루함, 불안 같은 감정적인 상태, 심지어 시각적인 자극 또한 우리를 배고프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중요한 글을 쓸 때나 무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할 때, 적당한 배고픔은 정신을 더욱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몸이 기본적인 필요에 집중할 때, 외부의 자극보다는 내면의 창조적 에너지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배고픔은 단순히 제 내면을 성찰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시선을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게 합니다. 지구 반대편, 혹은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매일 배고픔과 씨름하는 이웃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되는 것이죠. 제 자신에게는 작은 불편함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진실 앞에 숙연해지곤 합니다.

  배고픔은 우리 몸이 보내는 가장 정직한 신호이기에, 이 기본적인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제때 영양을 공급하고, 때로는 기다림을 통해 인내와 절제를 배우기도 하는데, 배고픔은 우리를 성숙시키는 위대한 스승과도 같습니다. 우리의 시선을 내면뿐 아니라 주변으로도 돌려, 혹시 주변에 신체적, 정서적, 영적인 결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보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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